<앵커 멘트>
카다피의 석연찮은 죽음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총을 쐈다는 시민군의 증언도 공개됐습니다.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포된 카다피를 자신이 총으로 쐈다는 시민군 사나드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녹취> 사나드(시민군):"한 대 더 때렸더니 자신이 내 아버지뻘이다라고 말하더군요. 머리카락을 잡고 바닥으로 쓰러뜨렸습니다."
사나드는 이어 카다피의 머리와 겨드랑이 아래에 각각 한 발씩 총탄을 쐈으며, 30분쯤 뒤 카다피가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에도, 직접적인 사인으로 발표된 복부 관통상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나드가 카다피를 쏜 뒤 카다피를 향한 결정적 총격이 가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카다피를 생포한 시민군 지휘관은 카다피가 배수관에서 나온 뒤 시민군과 카다피 군 사이에 교전이 있었고 이때 카다피가 우연히 총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당시 교전은 없었다고 전하고 있어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는 카다피의 죽음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가과도위원회는 잠시 뒤 동부 뱅가지에서 연기 하루 만에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할 예정입니다.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KBS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