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폐가서 버려진 식량으로 연명”

입력 2011.10.23 (21:43)

<앵커 멘트>

카다피는 물도 전기도 없는 상태에서 버려진 가옥을 전전하며 비참한 은신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측근이 밝힌 카다피의 도주생활, 강규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트리폴리가 사실상 시민군에 의해 함락된 지난 8월 22일.

카다피는 수행원 10여 명만을 데리고 고향 시르테에 도착합니다.

사막 은신이나 해외 도피 등 항간의 추정을 뒤엎으려는 4남 무타심의 결정이었습니다.

카다피는 버려진 가옥들을 전전하며 사람들이 두고 간 쌀과 파스타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또, 포탄이 거처에 떨어져 경호원과 요리사가 부상을 당한 뒤에는 모두 직접 음식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전기도 물도 없는 곳에서, 카다피는 종종 왜 전기가 안 들어오는지, 왜 물이 없는지를 묻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다피는 자진 퇴진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4남 무타심이 더욱 강경한 반응으로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시민군의 포위망이 좁혀왔고, 카다피는 결국 자신의 생가로 거점을 옮길 것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오전 8시 이동을 시작했고, 출발 30분 만에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곧 최후를 맞이합니다.

파편을 맞고 정신을 잃었다는 만수르 다오 사령관은 리비아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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