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박영석 원정대가 실종된 히말라야에서 우리 산악인 2명이 또 숨졌습니다.
박영석 대장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산악인들이어서 안타까움이 더욱 큽니다.
심병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팔 히말라야 산맥 동부, 초오유와 에베레스트 사이에 위치한 촐라체.
촐라체 북벽은 가파른 경사에 거대한 암벽으로 이뤄져 있어 등반하기 매우 힘든 곳입니다.
고 김형일, 장지명 대원은 최소한 장비로 빠른 등반을 펼치는 알파인 스타일로 36시간 안에 하산까지 모두 마친다는 목표로 등반에 나섰습니다.
어제 오후엔 5천 8백 미터까지 올라가 순조로운 듯 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탈수증세를 호소하는 마지막 교신을 남겨놓고 추락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종곤 : "가장 어려운 구간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것 같다."
지난달 말 네팔로 출국한 두 대원은 자신들의 등정 일정을 미루고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 수색 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형일 대원은 또 한국 최초로 7천 미터급 이상 고봉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산악인으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고 김형일 : "암벽 밑에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모험적이고 어렵고 위험합니다."
박영석 대장의 실종에 이은 산악인들의 잇단 사망 사고로 한국 산악계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