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에 진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KCC는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0-77로 따돌렸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15점·10리바운드)과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24점·12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4연승을 올린 KCC는 시즌 9승5패를 기록해 부산 KT와 공동 3위로 올라갔다.
전자랜드는 8승5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KCC가 하승진의 높이와 심스의 득점력을 앞세워 리드하면 전자랜드가 동점을 이루며 따라붙는 접전이 경기 중반까지 반복됐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잭슨 브로만이 전반에 겨우 3분54초만 뛰면서 반칙 3개를 범해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그러나 문태종과 강혁, 신기성의 외곽슛이 고비에서 터져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
승부의 균형은 3쿼터 막판에 깨지는 듯했다.
KCC는 52-50에서 임재현의 자유투에 이어 추승균과 전태풍이 연속으로 3점슛에 성공해 59-50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4쿼터 중반까지 두 자리 점수 차로 뒤졌으나 끈질긴 수비로 반격을 가했다.
이한권의 깜작 3점슛 두 발이 림에 꽂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승부는 68-68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자랜드는 '빅맨' 브로만이 그 뒤에 바로 5반칙으로 퇴장해 위기에 빠졌다.
KCC는 이어진 75-72 접전 상황에서 김태홍이 문태종의 볼을 가로채기해 공격권을 잡았다.
임재현이 속공으로 레이업에 성공해 종료 52초를 남기고 77-72로 승기도 잡았다.
전자랜드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반칙 작전으로 77-80으로 따라붙고서 10여 초를 남기고 공격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KCC 수비에 막혀 3점슛을 던지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에서 포인트가드 강혁(전자랜드)은 국내 리그에서 8번째로 개인통산 2천 어시스트 고지에 올랐다.
한편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스의 하위권 대결에서는 모비스가 웃었다.
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포인트가드 양동근(16점·10어시스트·8리바운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99-79로 완파했다.
모비스는 3연패 사슬을 끊고 5승8패로 7위로 올라섰다.
3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2승11패를 기록해 선두와 9승 차로 꼴찌에 머물렀다.
잠실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전에서는 서울 SK가 서울 삼성을 91-73으로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80-65로 앞선 경기 종료 4분39초를 남기고 알렉산더 존슨(33점·10리바운드)이 5반칙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으나 신인 김선형(18점·5어시스트)과 김민수(21점·7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홈 경기 6연패를 당해 팀 자체 홈 경기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