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김상준 감독이 고양 오리온스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묶인 가드 김승현(33)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혔다.
김상준 감독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가 끝난 뒤 "김승현이 시장에 나온다면 잡을 생각이 있다. 위험 부담이나 어느 정도 선수를 내주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분류돼 있는 김승현은 최근 구단에 "소송에서 이긴 12억원을 하나도 받지 않을 테니 다른 구단으로 보내달라"고 제의했고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 역시 "선수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트레이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복귀 후 이적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에 이번 시즌 주전 가드 이정석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삼성 김상준 감독이 김승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김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패스 감각은 탁월한 선수"라며 "위험 부담이 있지만 팀 전력에 큰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 이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희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주축 선수까지 내줄 생각은 없다"며 "예를 들어 김동욱이나 이시준 같은 선수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또 KBL에 교체 가승인 신청을 낸 피터 존 라모스에 대해 "15일 원주 동부 전까지만 뛸 것 같다"며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라모스는 구단이 교체 가승인 신청을 낸 이후 2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어 잔류 가능성이 대두했으나 이날 팀이 완패를 당하면서 숙소에서 짐을 싸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승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11일 처음 알려지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그의 복귀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문경은 SK 감독대행은 "우리 팀이야 가드가 많기 때문에 영입할 뜻은 없지만 아무래도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하면 골치가 아플 것 같다"며 벌써 경계심을 드러냈다.
경기장을 찾은 한선교 KBL 총재는 "재정위원회를 통해 임의탈퇴선수가 됐기 때문에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하는 부분 역시 재정위원회를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승현이 선수 등록이 돼 있지 않다고 하지만 이번 시즌 도중 복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스타 선수의 복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한편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은 "김승현의 복귀 문제가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빨라도 1주일 이상 걸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승현의 복귀 문제가 프로농구의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