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앙숙 된 전 캐디와 ‘화해 악수?’

입력 2011.11.17 (16:27)

수정 2011.1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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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세계 연합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7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섬(2인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우즈는 스티브 스트리커와 손잡고 최경주-애덤 스콧(호주) 조를 상대했다.



지난 7월까지 우즈와 호흡을 맞춘 윌리엄스가 우즈와 결별한 뒤 스콧의 골프백을 메고 있기 때문에 우즈와 윌리엄스의 이날 만남에도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윌리엄스는 결별 직후부터 우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급기야 이달 초에는 우즈를 언급하며 ‘흑인 멍청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우즈는 이날 첫 번째 티샷을 하기 전에 윌리엄스에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고, 구름처럼 몰린 관중은 이 모습을 보고 갈채를 보내며 두 사람을 격려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에선 윌리엄스가 우즈를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 때문에 두 사람 간의 화해 제스처로 해석됐던 악수가 의례적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우즈는 첫날 경기에서 예전의 골프황제다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필승조로 여겨졌던 우즈-스트리커 조는 이날 경기 내내 한 번도 최경주-스콧 조를 앞서지 못했다.



최경주-스콧 조가 7홀을 앞서가는 바람에 6홀을 남겨둔 12번 홀에서 우즈-스트리커 조의 완패로 첫날 경기는 끝났다.



1994년 창설된 프레지던츠컵에서 12번 홀에서 승부가 갈린 것은 1996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가 케니 페리(미국)를 꺾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우즈 개인으로서도 프로 전향 후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당한 최악의 참패로 기록될 만하다.



우즈는 "어려운 경기였다"며 "상대의 출발이 좋았고 경기를 잘 끌어가서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코스도 어려웠고 공이 계속 언덕 반대편에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미국팀이 3승2무1패로 세계 연합팀을 눌러 점수로는 4-2로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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