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배구 최강의 용병을 보유한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나란히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드림식스를 3-0(26-24, 25-18, 25-19)으로 눌렀다.
7승1패로 승점 19점을 쌓은 삼성화재는 KEPCO(승점 17점)를 2위로 끌어내리고 나흘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1라운드 전승 행진을 벌이던 삼성화재는 20일 천안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첫 패배를 맛봤으나 사흘 만에 드림식스에 완승을 거두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평소보다 저조한 48%의 공격성공률에 그쳤던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는 이날 58.33%로 평소 기량을 회복했다.
가빈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을 올렸다.
반면 드림식스는 뒤늦게 합류한 용병 제이 오웬스가 5득점에 그치며 해결사 역할을 해 주지 못하자 특유의 패기 넘치는 공격도 무뎌졌다.
오웬스는 두 경기 연속 50%에 못 미치는 공격 성공률로 팀의 기대를 저버렸다.
드림식스는 1세트에서 23-22로 앞서며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김정환이 연달아 라이트 공격에서 실수를 저질러 역전을 허용했다.
신영석의 속공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으나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조민이 서브 실책을 저지른 데 이어 오웬스의 레프트 공격이 삼성화재 석진욱의 블로킹에 잡혀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선을 잡은 삼성화재는 1세트 45%대의 공격 성공률에 그쳤던 가빈의 몸이 풀리면서 가볍게 2세트까지 가져갔다.
가빈은 2세트에만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면서 72.73%의 고감도 공격을 퍼부어 8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도 20-19에서 가빈의 스파이크와 고희진의 속공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결정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용병 몬타뇨 마델레이네의 공격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0(25-23, 28-26, 25-18)으로 꺾었다.
5승1패로 승점 13점을 쌓은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승점 13점·4승4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앞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 19일 5연패에서 탈출했던 GS칼텍스는 한 경기 만에 다시 패배의 쓴잔을 들고 여자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GS칼텍스는 한국 무대 세 시즌째를 맞은 여자부 최고 외국인 선수인 몬타뇨를 막지 못했다.
GS칼텍스는 몬타뇨가 떠오를 때면 세 명의 블로커가 모두 달라붙어 수비에 나섰지만 몬타뇨는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블로커 위에서 공을 내리꽂았다.
몬타뇨는 50.79%의 공격 성공률로 혼자 34득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 센터 장소연과 김세영은 각각 5개와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높이에서도 GS칼텍스를 압도했다.
GS칼텍스는 한송이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8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으나 화력의 열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