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MVP에 빛나는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마델레이네 몬타뇨(28)가 '몰빵배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몬타뇨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혼자 34득점하며 3-0 완승을 안긴 뒤 "코스를 정한대로 100% 그곳만 공략한다"고 득점 비법을 밝혔다.
이날 인삼공사는 1,2세트에서 후반까지 GS칼텍스에 끌려다니다 막판 역전으로 두 세트를 모두 따냈고 기세를 이어 3세트까지 쓸어갔다.
리시브가 불안했고 수비에 빈틈도 많아 공격수가 때리기 어려운 볼이 주로 올라왔으나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 몬타뇨의 활약으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다.
인삼공사는 현재 세트, 디그, 수비 부문에서 모두 꼴찌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에서도 흥국생명 다음으로 순위가 낮다.
이날 경기를 치른 GS칼텍스와의 차이도 커 디그에서는 세트당 평균 2개, 리시브에서는 평균 1개 이상씩 차이가 난다.
하지만 허술한 수비조직력에도 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토스가 올라와도 그곳으로 달려가 상대 코트에 볼을 내리꽂을 수 있는 몬타뇨의 '원맨쇼' 덕분이었다.
몬타뇨는 "(올라온) 볼이 나쁜 상황에서 3명이 블로킹하면 제일 처리하기 힘들다"며 "그런 상황일수록 한 코스를 정해서 100% 그곳을 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몬타뇨는 득점(203점)과 후위공격(53.99%)에서 1위, 공격종합(50.00%)과 오픈공격(44.51%)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해 1라운드 MVP에 올랐고 지난 12일 현대건설전에서는 무려 54점을 뽑아 역대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57점)을 보유한 가빈(삼성화재)과 종종 비교되지만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갖춘 삼성화재에서 좋은 볼을 받는 가빈보다 악조건에서 공격을 해야 하니 오히려 낫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박삼용 감독도 "리시브가 다소 불안하지만 블로킹과 몬타뇨의 볼 결정력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