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8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가드 김승현(33)이 1~2주 뒤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임의탈퇴 공시가 철회된 김승현은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년간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을 했고 등산도 많이 다녔다"며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0년 3월 정규리그 출전을 마지막으로 1년8개월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김승현은 "그동안 공을 많이 만지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을 살리고 코트 바닥을 밟아보면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1~2주 뒤면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 고양 오리온스와 이면계약에 따른 소송을 벌이느라 물의를 빚은 그는 "농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 복귀를 도와주신 한선교 KBL 총재와 심용섭 오리온스 사장, 서장훈, 김병철 선배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할 일은 코트에서 예전 기량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많은 팬이 좋아하셨던 '김승현 표' 농구를 다시 보여 드릴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코트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23일 생일을 맞은 김승현은 "오늘 기자회견 하기 전에 심용섭 사장님께 '제가 철없이 군 점에 대해 너무 죄송하다'고 수없이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 33년을 살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농구밖에 없기 때문에 제 잘못을 만회할 방법은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라고 덧붙였다.
12월8일까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기로 오리온스와 합의서를 작성한 그는 이적 절차에 대해 "제가 특정 구단을 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저에게 연락이 온 부분도 없다"며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심사장님께서 저와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해서 좋은 결정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심용섭 사장은 이에 대해 "3개 구단에서 (김승현 영입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보내줄 것인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감독과 상의해서 오래 끌지 않고 12월8일 이전에 결정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12월8일 이전에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김승현이 경기에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승현의 말처럼 몸을 만드는데 1주일에서 보름이 걸리는데 무리하게 출전하도록 하지 않겠다. 김승현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승현은 이적 팀이 결정되기 전에 오리온스 훈련에는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 사장은 "훈련을 함께하는 부분도 감독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어차피 떠날 선수이기 때문에 김승현 선수가 불편해할 수 있다"며 "또 트레이드가 생각보다 일찍 이뤄질 수도 있는 만큼 감독과 협의해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심 사장은 "농구계에 이렇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의탈퇴 철회 요청을 어제 KBL에 접수했는데 오늘 오전에 KBL이 바로 재정위원회를 소집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임의탈퇴 철회 결정이 나는 대로 선수 등록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