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송곳 제구’…호주 사냥 선봉

입력 2011.11.25 (16:48)

수정 2011.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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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로 나선 왼손 투수 장원삼이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국제용' 선수로서의 위용을 떨쳤다.

장원삼은 25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퍼스 히트(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으나 삼진 10개(10K)를 잡아내고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장원삼의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내외곽을 송곳처럼 파고들었다.

볼 끝의 움직임도 좋아 퍼스 타자들은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상대 주포 앨런 데 산 미겔에게 1타점 2루타와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장원삼과 포수 진갑용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볼 배합으로 나머지 타자들을 농락했다.

장원삼은 4회 미치 그래엄부터 5회 선두 타자 브렌든 웹까지 4타자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3-1로 앞선 6회 산 미겔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얻어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차우찬과 윤성환, 저스틴 저마노, 더그 매티스 등 올해 선발투수로 활약한 4명이 한꺼번에 이번 대회에 불참함에 따라 류 감독은 장원삼과 정인욱, 배영수를 선발로 올려 이번 대회를 대비했다.

특히 장원삼에게 1차전과 결승전 두 경기에 나서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라고 일찌감치 지시하며 믿음을 보였다.

결승에서 일본 대표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격돌할 공산이 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왼손 타자를 막으려면 장원삼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국제 대회에서 기량을 쌓았다.

그는 이날까지 국제대회 7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03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려 '국제용' 선수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생긴다는 장원삼은 "처음 출전하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경기 전부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장원삼은 "부담을 느껴 제구가 흔들렸고 1회만 잘 넘기자고 생각했는데 박석민이 호수비로 도와줘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호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스윙하지 않아 고전했다. 3-1로 역전한 3회부터 직구 구사 비율을 높였고 몸쪽 승부가 주효했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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