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자 박석민이 손가락 통증을 이겨내고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박석민은 25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퍼스 히트(호주)와의 풀리그 1차전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리고 두 번이나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치며 팀이 10-2로 대승하는 데 앞장섰다.
수비에서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에서 박석민은 몸을 날리는 명품 수비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석민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중 왼손 가운뎃손가락 인대를 다쳐 중도 귀국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 대회 출장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팀에 합류하도록 지시했고, 지난 23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타이완에 도착했다.
박석민은 이날 1회부터 비호같은 움직임을 펼쳐 퍼스 벤치를 놀라게 했다.
그는 선발 투수 장원삼이 제구 난조로 자초한 2사 1,2루에서 맷 케널리의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낸 뒤 안정적으로 1루에 던져 타자를 잡아냈다.
또 4-2로 승기를 잡은 8회 무사 만루에서 박석민은 퍼스의 2타점을 홀로 올린 앨런 데 산 미겔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 홈에 뿌렸고, 이 공은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었다.
올해 타율 0.278을 때리고 홈런 15개를 쏘아 올리며 86타점을 수확, 최형우와 함께 삼성의 쌍포 노릇을 했던 박석민은 3회에 호쾌한 적시타를 날려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그는 0-1이던 3회 1사 1,3루에서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2루에 선 박석민은 후속 최형우의 1루수 쪽 내야안타 때 재빨리 홈을 파고드는 등 주루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5타수2안타를 때린 박석민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소프트뱅크(일본)·퉁이(타이완)와의 일전을 대비했다.
박석민은 "퍼스의 선발 투수인 대니얼 슈미트의 공이 생각보다 좋아 첫 타석에서 애로를 겪었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는 볼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첫 경기라는 중요도를 고려해 평소보다 집중했던 게 좋은 성적을 남기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