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런던 이끌 원조 해결사 귀환

입력 2011.11.27 (16:14)

수정 2011.11.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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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조영철(22·니가타)이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향한 홍명보호의 발걸음에 힘을 실었다. 



조영철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6분 홍철(21·성남)과 교체될 때까지 81분을 소화하면서 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에서 정우영이 프리킥을 찬 직후 상대 수비수 아흐마드 왈라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승부의 추를 기울인 한국은 마지막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  1-0으로 승리하고 2승1무(승점 7)로 A조 1위 자리를 굳혔다. 



경기 이틀 전인 25일에 김영권(21·오미야), 정동호(21·돗토리),  정우영(22·교토상가) 등 J리거 동료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 조영철은 이날 왼쪽 측면  윙포워드로 출격해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9분 윤석영(21·전남)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올린 공을 기습적인 슈팅으로 연결했고, 오프사이드로 판정되긴 했지만 전반 25분에는 헤딩슈팅으로  사우디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등 끊임없이 골문을 위협했다. 



승부를 가른 전반 33분 페널티킥 기회도 그 직전 조영철이 일대일 돌파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비롯됐다.



전반 42분에는 윤석영이 안쪽으로 침투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강한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왼쪽 풀백 윤석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지난 24일 카타르와의 원정 2차전에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고 경기 이틀 전에야 뒤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이날 승리에  앞장섰다. 



조영철은 홍명보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로 '원조 홍명보의 아이들'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6월 요르단과의 3차 예선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했고 지난 9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른 오만과의 1차전 때는 전방에 고립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J리그 정규리그 후쿠오카와의 홈경기(3-1 니가타 승)에서 두  골을 몰아치는 등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며 칼날을 벼려왔다. 



홍명보 감독은 그런 조영철에게 카타르-사우디로 이어지는 힘겨운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는 임무를 맡겼고, 조영철은 홍 감독의 믿음에 선제 결승골로 보답했다.



조영철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홈경기라 대량득점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지만 승점 3점을 챙기고 개인적으로도 골을 기록해 기분 좋다. 올해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타르 원정 이후 뒤늦게 팀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팀 멤버들과는 20세 이하 청소년팀 때부터 손발을 맞춰와 위화감은 없다"며 "원정에 다녀온 친구들이 피곤한 기색이 있어서 더 많이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반전 헤딩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게 특히 아쉽다고 한 조영철은 "중동 2연전까지 잘 준비해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그때는 골 결정력을 높여서 두 골, 세 골  넣고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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