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 가운데 3경기를 선두로 마쳤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수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조 2위로 떨어지면 다른 조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기고서 아프리카 최종예선 4위국과 출전권 한 장을 놓고 싸워야 한다.
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겨 승점 7(2승1무)을 챙겨 오만(승점 3·1승1패), 카타르(승점 2·2무), 사우디(승점 1·1무2패)에 앞서 있다.
일단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아 두 달여 동안 휴식한 뒤에 편안한 마음으로 4∼6차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홍명보호는 내년 2월5일 사우디, 같은 달 22일 오만과의 원정경기를 차례로 치르고 3월14일에는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 마지막 6차전에 들어간다.
중동에서 열리는 4, 5차전은 한국의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정경기라서 껄끄러운 데다 프로 리그 환경에서도 불리한 요소가 있어 험난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중동에서는 그때가 시즌 중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새 시즌을 준비하려고 몸을 푸는 시기"라며 "이런 환경에서 경기력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일단 대학과 국내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으면서도 남은 경기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홈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원정경기에서도 비겨서 승점 1을 땄기 때문에 목표는 이뤘다"며 "우리 선수들은 가능성이 있기에 부족한 점은 앞으로 잘 메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대한축구협회가 보장하는 동계훈련 3주를 최대한 활용해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선수들을 소집해 2월 원정경기가 열릴 때까지 훈련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짜 놓았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진은 일본 프로무대에서 뛰는 핵심 요원을 훈련에 참여시켜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선수가 뛰는 개별 구단과도 긴밀히 접촉하기로 했다.
일본 프로축구 구단들은 동계훈련을 1∼2월 시작하기 때문에 대표팀이 각 구단의 주축 선수들을 차출하는 데 난항을 겪을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