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특급' 박찬호(38)가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가 13일 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전 9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찬호의 국내 복귀 검토, 2012년 아시아시리즈 개최, 임원 선출에 관한 안건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박찬호를 내년 국내 무대, 특히 한화 이글스에서 뛰게 할지가 관심이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재계약에 실패해 무적(無籍) 신세가 된 박찬호는 당장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자 연고 구단인 한화가 박찬호를 영입하겠다면서 발벗고 나섰다.
KBO 규약으로는 1999년 이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하려면 무조건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박찬호는 한양대에 다니던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박찬호가 내년 진행될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한화가 우선지명권을 행사해서 박찬호를 뽑아도 이듬해부터나 뛸 수 있다.
이에 한화는 KBO에 박찬호에 대한 특별 혜택을 요청했다.
일단 8개구단 분위기는 박찬호가 당장 내년에 한화에서 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특례'를 주는 만큼 한화도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박찬호가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각 구단에 우리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내년 아시아시리즈의 국내 개최와 함께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총재, 사무총장 등 임원 선출에 관한 안건도 다룬다.
지난 8월 이사회에서 KBO 수장에 오른 구본능 총재의 임기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 12월31일까지다.
하지만 8개구단은 구본능 총재를 추대할 당시 3년 재신임에 이미 합의했기에 형식적인 절차만 밟을 예정이다.
또 KBO가 내년 11월 아시아시리즈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