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KS 깜짝 방문…국내 복귀 희망

입력 2011.10.28 (17:44)

수정 2011.10.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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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방출된 '코리언 특급' 박찬호(38)가 한국시리즈 3차전이 벌어지는 문학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박찬호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시작 1시간30여 분을 앞두고 문학구장을 찾아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류중일 삼성 감독,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 야구 관계자들을 만나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올해 일본에 진출했으나 고작 7경기를 뛰면서 1승5패와 평균자책점 4.29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지난 24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본에서 적응하지 못한데다 현 제도상 바로 한국으로 복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박찬호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른 터였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미안하다. 오늘은 이야기하기가 조금 그렇다.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던 박찬호는 요청이 거듭되자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박찬호는 "오래 전부터 한국에 대한 애정과 한국 야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언젠가는 한국에서 선수들과 뛸 수 있게 되기를 꿈꿨다"고 한국에 복귀하고픈 마음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또 "일본 일정이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해 27일 한국에 들어왔다"며 "한국시리즈 경기도 보고 싶었고 대학 선배인 양팀 감독을 다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자 야구장에 왔다. KBO 총재님도 볼 수 있어 인사드렸다. 당분간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현 제도상 국내 복귀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든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이다. 가능하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인스트럭터로 돌아온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는 "나는 아직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만수 SK 감독대행에게는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행은 박찬호와 20여 분간 대화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나 박찬호와 나눈 얘기를 일부 공개했다.

이 대행에 따르면 박찬호는 "국내에서 뛰고 싶은데 절차가 까다롭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특히 "국가대표로 국위선양도 했고 외환 위기 때 국민에게 힘을 드리기도 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외국인 선수들도 1년 안에 바로 선수로 뛰는데 대한민국 사람인 내가 왜 바로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가 국내에서 뛰면 야구장에 관중도 많이 오고 많은 팬이 기뻐할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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