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했던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33·전 SK)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정대현과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6억원에 계약했다고 13일 밝혔다.
올 시즌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뛴 정대현은 FA가 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년간 320만 달러를 제시해 성사 직전까지 갔던 계약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간 관련 수치가 정상치보다 높게 나오는 바람에 불발됐다.
정대현은 지난 7일 귀국한 뒤 국내 구단과 접촉한 끝에 롯데행을 선택했다.
2001년 SK에 입단한 정대현은 11년간 '계투진의 핵'으로 활약하며 통산 477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93, 32승22패 99세이브 76홀드를 기록했다.
롯데는 사이드암 임경완(36·SK)을 SK로 보내고 이승호(30·전 SK)에 이어 마무리 투수인 정대현을 영입함으로써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진을 보강하게 됐다.
정대현은 구단을 통해 "미국에서 힘들었는데 롯데의 적극적인 공세로 마음이 움직였다"며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야구 도시 부산에서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시즌 팀 우승을 위해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