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MLB 진출 포기 ‘국내 잔류’

입력 2011.12.13 (14:54)

수정 2011.1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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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잠수함 투수 정대현(33·전 SK)이 볼티모어 구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한국에 잔류한다.



정대현은 13일 이메일을 통해 "오늘 아침 볼티모어 구단에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이제 한국에서 뛸 팀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SK에서 11년간 ‘계투진의 핵'으로 활약한 정대현은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며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달 18일 미국으로 떠났다.



팀 재건에 힘을 쏟는 볼티모어는 정대현에게 2년간 320만달러라는 기대 이상의 큰 몸값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지난 7일 ‘재검진'을 이유로 귀국한 정대현은 그동안 계약이 지연된 것이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겹친데다 메디컬 체크 결과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에는 전혀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대신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치료 방법에 이견이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면서 "메이저리그 계약 룰이 있어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대현은 "협상 과정에서 여러가지 루머에 대응하고자 구단의 제시액을 밝혔으나 그로 인해 구단이 곤란을 겪었다"면서 "구단이 (계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밝혀지 않기를 바란 만큼 그 약속은 꼭 지키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가 발견됐음에도 계약 조건을 수정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등 볼티모어 구단은 진정으로 나를 대해 주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대현은 또 미국에 막상 건너가 보니 아이 교육과 생활환경 등 가족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미국 진출을 포기하게 만든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절대 한국 구단의 제안 때문에 흔들린 것이 아니다"라며 "일찌감치 미국행을 선언해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대현은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선수가 되는 꿈을 꾸며 행복했다"며 "더는 꿈을 꿀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거의 손에 닿았던 일이기에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메이저리그 이상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남은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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