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 박태준 전 총리는 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이면서 정치사에도 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제철산업의 선구자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동시에 이른바 DJT 연대로 김대중 정부를 출범시키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걸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박태준 전 총리는 육사를 졸업하고 6.25 전쟁에 참여한 뒤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961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대한중석 사장을 거쳐 지난 1968년부터 포항제철 사장으로서 한국의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철강왕, 한국의 카네기로 불리게 된 것은 이때문입니다.
이후 1981년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본격 입문했고 집권 민정당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3당 합당 뒤에는 민자당 최고위원이 됐지만 김영삼 당시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다 92년 대선 직전 민자당을 탈당했습니다.
대선 직후 1993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일본으로 건너가 4년여 동안 머물다가 97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계에 복귀합니다.
그 뒤 97년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 총재로서 김대중-김종필-박태준 세사람의 이른바 DJT 연대를 이루며 김대중 정부 출범에 기여합니다.
2000년 초 총리에 취임했지만 같은 해 5월 부동산이 논란이 되면서 총리직을 내놓고 정계를 떠났습니다.
포스코는 전신인 포항제철과 포스텍, 즉 포항공대의 설립자인 고인의 뜻을 기려 그의 호를 딴 포스코 청암 재단을 통해 인재육성 사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