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리원전 ‘납품 비리’ 내부 문건 입수

입력 2011.12.14 (21:59)

<앵커 멘트>

부산 고리원전에 중고부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의 상세한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고리원전의 내부 보고서를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고리 원자력발전소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7대의 '터빈 밸브 작동기'를 교체했습니다.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할 때 수증기 양을 조절하는 설비입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고리 원전 내부 보고서를 보면, 납품 업체가 발전소 부품을 원전 직원을 통해 빼낸 뒤, 조립해 신제품인 것처럼 납품했다고 돼 있습니다.

납품업체 퇴직 직원의 증언과 일치합니다.

<녹취> 납품업체 퇴직 직원 : "발전소에서 물건을 들고 나왔어요. 그것을 세척하고 다시 도장을 하고..."

재활용된 부품은 고리원전 3호기 터빈 밸브 작동기의 지지대인 '메니폴더' 1개와 덮개 역할을 하는 '칼럼' 2개로, 1억 8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중고부품을 세척, 도장만 하고 2억 원가량을 챙겼다는 얘기입니다.

원전 측은,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하고, 새 부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인터뷰>조경태(민주당 지식경제위 의원) : "한수원에서는 일부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건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고리원전과 납품업체 간 납품 비리의 규모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그런 만큼 검찰 수사도 금품 수수 쪽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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