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부상 빈자리 ‘우리가 메운다!’

입력 2011.12.27 (11:14)

수정 2011.12.27 (11:15)

동부 안재욱, LG 백인선·송창무 맹활약



잘 나가는 팀에는 부상자가 나와도 별 티가 나지 않는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에 딱 들어 맞는 얘기다.



동부는 가드 박지현(32)이 지난 16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비상이 걸렸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평균 11.2점을 넣고 어시스트 5.7개를 기록하며 동부의 선두 질주를 이끈 선수이기 때문이다.



동부로서는 지난 시즌 7.1점에 3.9어시스트와 비교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던 박지현이 다친 상황에서 2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매서운 기세로 추격해 위기였다.



박지현이 빠진 첫 경기인 지난 18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65-72로 패하면서 위기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22일 서울 SK 전부터 백업 가드 안재욱(24)이 펄펄 날면서 강동희 동부 감독의 시름이 줄었다.



안재욱은 SK를 상대로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넣었고 2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3점을 퍼부어 팀을 오히려 연승 모드로 돌려놨다.



강 감독은 "안재욱이 키(175㎝)는 작지만 기술은 내가 현역으로 뛸 때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창원 LG에서도 서장훈(37)의 어깨 부상 공백을 백인선(31), 송창무(29)가 잘 막아줬다.



송창무는 1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허버트 힐을 상대로 수비를 잘해줬고, 백인선은 20일 전주 KCC를 상대로 17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서장훈이 쉬는 사이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2연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서장훈이 곧 복귀를 앞두고 있어 백인선, 송창무의 '잇몸 활약'은 LG에 큰 힘이 됐다.



삼성에선 주전 가드 이정석이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자 그 빈자리를 이시준(28)이 계속 메워왔다.



지난 시즌 경기당 20분22초를 뛰며 평균 4.6점, 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시준은 올해 평균 출전 시간이 31분11초로 늘었고 개인 기록도 8.7점에 3.2어시스트로 껑충 뛰었다.



팀 성적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빛이 나지 않지만 이시준에게는 이번 시즌의 의미가 크다.



그는 최근 김승현이 가세하면서 혼자 짊어졌던 가드 라인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시준은 24일 동부와의 경기 막판에 왼쪽 발목을 다쳐 당분간 결장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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