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에 국내 첫 ‘화학적 거세’ 실시

입력 2012.05.22 (21:59)

수정 2012.05.23 (17:22)

<앵커 멘트>

화학적 거세라는 다소 끔찍한 이름으로 불리는 성충동 억제 약물 치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됩니다.

아동 대상 성범죄를 네 번이나 저지른 40대 성도착증 환자가 그 대상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성충동 약물 치료는 이제 치료를 받는 성범죄자가 언론 인터뷰를 할 정도로 보편적입니다.

<인터뷰> 마뉘엘(성충동 약물치료자) : " 어느날 아침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일어났습니다.다시 말해 성욕과 같은 신체적인 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해 법이 시행돼 국내에서도 같은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그 첫 대상자가 결정됐습니다.

아동 성폭력 전과 4범으로, 석 달 뒤 징역 3년과 보호감호 7년의 형기를 끝내는 45살 박 모 씨입니다.

<인터뷰> 김형렬(법무부 보호법제과장) : " 성도착증 환자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에 한해서 저희들이 실시를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 있어서는 성도착증 환자라는 진단을 받아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17살 때 처음 성범죄를 저지른 뒤 젊은 시절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낸 박 씨는 앞으로 석달에 한 번씩 치료감호소에서 성충동 치료 약물을 투여받게 됩니다.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쓰이는 약물입니다.

<인터뷰> 김태형(중앙대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 "성충동을 조절하는 남성 호르몬이 종국에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 남성호르몬이 떨어지게 됨으로서 성충동을 억제시키는 그런 효과를 가진 약물입니다."

법무부는 박 씨에 대해 성충동 약물 치료 외에 심리 치료와 전자발찌 3년 착용, 그리고 어린이 시설 출입 금지를 함께 명령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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