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유도해 돈 뜯은 ‘꽃뱀 공갈단’ 검거

입력 2012.05.22 (21:59)

<앵커 멘트>

술집 꽃뱀에 이어서 이번에는 남성을 유인해 음주운전을 시키고 일부러 사고를 내 돈을 뜯은 공갈단이 적발됐습니다.

여고생과 탈북 여성까지 꽃뱀으로 동원됐습니다.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음주교통사고 합의금을 건네주기 위해섭니다.

또 다른 남성은 공갈단 협박에 음주운전 사실을 직접 진술하기도 합니다.

<녹취> "(너는 아까 만취한 상황에서 운전을 하다가...지금 이제 잡혔지?) 네, 맞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인터넷 채팅으로 젊은 여성을 만났다 술을 마셨고 운전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여성은 한 패인 이른바 꽃뱀이었고, 공갈단은 음주를 미끼로 수백만 원을 뜯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 "차주가 신고를 하지 않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협박했다.)"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꽃뱀 공갈단에게 걸린 남성은 모두 11명.

합의금으로 2천 6백만 원 넘게 뜯겼습니다.

공갈단은 심지어 여고생이나 탈북여성들에게 돈을 주고 꽃뱀 역할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여자들은 아는 동생한테 소개 받아 데리고 온 겁니다."

접촉 사고는 일부러 만들어진 것이었고,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는 점은 고스란히 족쇄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최종상(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약점 잡혀서 피의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유인책 30살 김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꽃뱀 역할을 한 17살 A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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