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직도 전쟁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해를 찾지 못한 전사자가 무려 13만 명.
그리고 이들을 아직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포화 속으로 사라져 간 한국전쟁!
그리고 다시 찾아온 6월,
<녹취> "호국영령에 대하여 경례!"
전쟁 초기, 치열했던 봉화산 전투 현장에서 태극기에 쌓인 유해 한 구가 후배 군인들의 도열을 받으며 운구됩니다.
전쟁이 끝난 지 59년만 입니다.
군병력 100명이 투입돼 땅을 파내고, 탐지기를 가동하고, 흙과 돌을 손으로 하나하나 고르며 열흘 만에 일궈낸 성과입니다.
<인터뷰> 이서종(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장) : "적의 포 사격이 치열했기 때문에 포탄으로 인해서 여기저기 흩어진, 유해가 일부 잔존해서 발견된 것으로…"
인근에서는 전사자의 머리뼈 일부와 탄피, 일부만 남은 전투화까지 발견돼 발굴 현장은 활기를 띱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올 한해 발굴된 유해만 600여 구에 이릅니다.
같은 시각, 50살 김준환 씨는 참전 후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채 군번만 집으로 돌아왔던 큰아버지 故 김동철 씨를 찾기 위해 보건소로 향합니다.
국방부가 유족들의 유전자 기증을 통해 일치하는 유해를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준환(참전용사 유족) : "6월, 6.25만 돌아오면 마음이 무겁고, 위패로만 모셔놓았다는 게 참 마음이 아프죠."
한국전쟁 60년, 하지만, 어딘가에 묻혀있을 전사자들과 이들을 기다리는 유족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