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아스널)과 함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원톱 자리를 번갈아 맡을 김현성(FC서울)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김현성은 2일 취재진에게 "남은 기간에 준비를 잘해서 최종예선 때보다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김동섭(광주)과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해온 김현성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현성은 그 해 11월 카타르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22분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조커로 활용된 김현성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에서 태국과 노르웨이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면서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어 2월 오만전에서는 후반 헤딩 추가골로 대표팀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홍명보 감독이 김현성을 선택한 것은 그의 제공 능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림픽 대표팀은 중요한 시점에서 신장 186㎝인 김현성의 제공 능력을 활용한 공격으로 재미를 본 경우가 많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달 29일 올림픽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김현성의 높이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며 그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김현성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올림픽 팀에 발탁돼 기분 좋았지만 책임감도 크다"며 "감독님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장점을 살려 팀 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은 내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무대다. 이 무대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앞으로 내 인생에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