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희, 6G 연속 풀타임 ‘우생순 한풀이’

입력 2012.08.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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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희는 6경기 하는 동안 한 번도 교체 없이 전 경기를 다 뛰었어요. 대단한 겁니다."

임오경 SBS 핸드볼 해설위원이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 우선희(34·삼척시청)를 두고 한 말이다.

핸드볼은 공수가 바뀌면서 수시로 선수 교체가 이뤄지는 종목이다. 게다가 몸싸움이 많은 종목의 특성상 한 선수가 전·후반 60분을 다 뛰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우선희는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5경기에 이어 러시아와의 8강까지 6경기 내내 교체 없이 코트를 누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개 팀 가운데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우선희가 유일하다.

물론 이번 대회 들어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왔고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워낙 독보적인 기량을 지녔기에 쉽게 교체해주지 못한 면도 있지만 우선희 자신의 집념이 없이는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았을 터다.

우선희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에서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만들어낸 '우생순' 멤버인 우선희는 이번 대회가 무려 8년을 기다려 다시 나온 올림픽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4년을 준비해온 올림픽의 꿈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힘들었던 재활 과정을 "올림픽에 다시 나가겠다는 집념으로 이겨냈다"는 우선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카자흐스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놓친 한국 여자핸드볼을 다시 세계 정상에 올려놓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각오다.

우선희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4-2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나온 한국의 속공 3개가 모두 우선희의 손끝에서 나왔다.

10일 오전 1시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을 앞둔 우선희는 "러시아와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처음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강재원 감독님이 오셨을 때는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특히 수비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우선희는 "후배 선수들이 어린 나이지만 큰 무대에서 떨지 않고 자기 기량을 발휘해줘 자랑스럽다.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가서 메달로 다 함께 보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8년 전 처음 출전한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분패하고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던 우선희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런던 대회를 기쁨의 눈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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