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굶주리는 ‘큰고니’…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3.01.25 (06:50)

수정 2013.01.25 (08:42)

<앵커 멘트>

낙동강을 찾아온 천연기념물 큰고니들이 한파 속에 굶주리고 있습니다.

강물이 꽁꽁 언 탓에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건데요.

나신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철새로 유명했던 낙동강 해평 습지입니다.

준설 등으로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깊어진 강물엔 얼음이 얼었습니다.

안내판 사진의 만 5천여 마리 철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멀지 않은 하류 쪽, 무심한 듯 쉬고 있는 흰 새 들.

멸종 위기종인 큰고니입니다.

어림잡아 백 30여 마리가 얼지 않은 강물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아장아장 걷기도 하고 우아하게 헤엄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강물이 얼면 수초 뿌리를 먹고사는 큰고니 같은 새들은 꼼짝없이 굶어야 합니다.

한파 속에 굶주린 큰고니들은 먹이를 찾아 물이 얼지 않는 낙동강 인근 소하천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환경단체가 나섰습니다.

새들이 좋아하는 고구마를 일주일에 두 번씩 뿌려주고 있습니다.

큰고니들이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 채 허기를 채웁니다.

<인터뷰>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 "원래 고니들이 낙동강에서 먹이활동을 해야 하는데 낙동강이 4대 강 사업 이후 다 얼어 붙었습니다. 물이 정체되는 바람에."

큰고니들이 혹독해진 기후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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