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발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별로 앞다퉈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손 소독기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다중이용시설인 고속버스터미널...
손 소독기에 손을 갖다 대보지만 소독액은 나오지 않습니다.
담뱃불에 그을린 자국도 있습니다.
덮개를 열어보니 기기 안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녹취> 박세진(성남시 서현동) : "중국발 조류독감도 유행을 하고 있고 황사도 많은 이런 시기에 위생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니까 불안한 감이 있죠.."
지하철 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소독기만 작동할뿐 소독액이 떨어져 무용지물입니다.
아예 사라진 곳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지하철 서울역입니다.
신종플루 당시 네 개의 손소독기가 설치됐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서울시가 보급한 손 소독기는 7백여대지만 상당수가 이처럼 창고신세입니다.
지난해 여름 관리상의 이유를 들며 사용하지 않는 소독기를 철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서울시청 관계자 : "그런것 까지 설치를 해서 시민을 너무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시에서만 손 소독기 보급에 투입한 예산은 7억원대.
부실 관리 실태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방침을 바꿔 손소독기 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창고에 보관된 손소독기를 재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