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다음달 7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으로 거듭 비유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는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린치핀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중심적 역할로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나 구심점, 요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함의를 갖고 있다.
이번달 초 미국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회담 이후 존 케리 국무장관도 한국의 '린치핀'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동맹과 관련해 예전에는 사용했다.
그러다가 2010년 6월 캐나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동맹과 관련해 처음으로 '린치핀'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한미동맹은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국 대선직후 박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성명에서도 린치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반면 같은 달 총선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에게 보낸 축하성명에서 미일동
맹을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에 비유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과의 동맹보다 한국과의 동맹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린치핀과 코너스톤 모두 핵심적인 파트너라는 의미지만 표현상 린치핀이 더 격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새 정부 출범 후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아태지역 재균형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한국의 핵심적 역할을 공고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