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는 FC서울이 약체와의 연전을 통해 기력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서울은 지난 20일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완승해 올 시즌 7라운드까지 이어진 무승 사슬을 끊었다. 대구는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약체다.
서울은 네 골을 폭격한 데다가 최다실점 수모를 당하다가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해 위안을 얻었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고도 매번 지거나 비기는 답답증을 한 번에 치유하는 한판으로 평가됐다.
서울이 고무적으로 보는 점은 약체와의 대결이 앞으로 3경기나 더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가장 먼저 24일 장쑤 쑨톈(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원정 5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지난 2월 26일 조별리그 홈 1차전에서 장쑤를 5-1로 완파했다.
이달 28일에는 K리그 클래식 14개 구단 가운데 13위를 달리는 강원FC를 홈으로 불러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1일에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홈으로 불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들어간다.
서울은 부리람보다 실력이 한 단계 위로 평가된다.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서는 잔디, 기후의 차, 상대의 밀집수비를 극복하지 못해 0-0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올 시즌 포항, 인천, 부산, 경남, 울산, 수원, 성남 등 저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클럽에는 승리하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첫 승리를 바라는 조급함, 석패를 반복하다가 생긴 불안감을 무승 행진이 길어진 원인 중의 하나로 봤다.
멀쩡하게 잘하다가 심리 불안 때문에 한두 포지션에서 갑자기 집중력 난조를 보이고 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대구전 대승으로 시작된 약체와의 4연전은 서울이 심리적 안정성을 크게 높일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대구-장쑤-강원-부리람과의 연전이 끝나고서 바로 다음 달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강호로 평가되는 전북과의 일전은 서울이 약체를 상대하며 얼마나 기력을 회복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