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이번 대화를 제의하면서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를 함께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7.4남북공동성명은 41년전 박정희 대통령때 일인데요.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 특사가 평양과 서울을 비밀리에 오가며 마련한 남북간 최초의 합의입니다.
통일에 대한 3가지 합의사항을 제시했는데요.
자주통일과 평화통일 민족 대단결을 제시했습니다.
또 비방과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서울-평양간에 직통전화를 놓는다는 획기적인 내용도 담았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후 남북정상들이 직접 만나 또다른 약속을 만들어 내면서 7.4성명은 오래된 고전처럼 남았습니다
. 북한이 이번에 7.4공동성명을 들고 나온 이유, 임세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7.4 남북공동성명은 철저하게 박정희, 김일성 남북 정상의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이후락(당시 중앙정보부장) : "제가 지난 5월 초 박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평양에 갔다왔습니다."
통일 기대가 한껏 고조됐지만, 성명의 해석을 놓고 남북은 옥신각신했고, 결국, 각각 권력을 강화하는데 상대방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어제 이 7.4 공동성명을 함께 기념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성사된 남북합의를 중시했던 북한에선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녹취> 북한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 : "공동으로 기념하면, 의의가 클 것이며,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북한의 제안은 남북관계의 시계를 박정희 전 대통령 때까지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2년 방북 때 7.4성명의 실천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근혜(2002년 5월 방북 회견) : "그(7.4 성명) 씨앗이 정말 열매 맺어서 평화정착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그런 책임을 같이 나누어서 하자는 약속을 한 겁니다."
우리 정부가 7.4 행사를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장관급 회담이 순조로울 경우, 민간만 참여하는 행사는 불허됐던 6.15 공동선언 행사 역시, 함께 치러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