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이 우리 측에 있다면서, 회담 재개에 대해 미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실무접촉 내용을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렸습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한 측의 고의적인 방해로 남북당국회담이 시작도 못하고 무산됐다며 회담 재개에 미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회담 무산이후 북한이 내놓은 첫 공식 반응입니다.
특히 쟁점이 됐던 수석대표의 격과 관련해 실무접촉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남한 측이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것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했지만, 회담 직전에 수석대표의 격을 낮췄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 측이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남북대화 역사상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대표로 나간적은 한번도 없다며 북한 체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요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실무접촉 내용을 왜곡해서 공개했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과거 관행을 거론하고 있지만 관행을 일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성의를 갖고 책임있게 당국대화에 호응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오늘 회담 무산의 책임을 우리측에 돌리고 판문점 통신선 마저 다시 단절된 만큼,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