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이 유럽연합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38개 나라의 주미 대사관을 도청했다는 의혹도 터져나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EU 본부를 도청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EU 사무실도 도청했고, EU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CIA 전직요원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비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슈피겔은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이 유럽연합을 적국으로 간주한 것이라면서,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식 질의했습니다.
<녹취> 마틴 슐츠(유럽의회 의장) : "사실일 경우 큰 충격입니다. 유럽을 마치 적으로 대하며 위협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유럽연합 본부 도청 의혹은 이번 달 예정된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fta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 프랑스와 멕시코 등 전세계 38개 나라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도청하거나 사이버 공격해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미 한국대사관은 가디언의 보도가 정상 경로가 아니라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