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EU 본부 도청 의혹 제기…파문 확산

입력 2013.07.01 (06:03)

수정 2013.07.01 (11:08)

<앵커 멘트>

미국이 유럽연합 EU 본부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EU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파리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EU 본부를 도청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EU 사무실도 도청했고, EU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NSA의 정보수집 활동을 최근 폭로한 전직요원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비밀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슈피겔은 밝혔습니다.

보도 직후 EU 집행위원회는 사실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식 질의했습니다.

EU는 도청의혹이 사실일 경우 이는 미국이 EU를 적국으로 간주한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사실일 경우 큰 충격입니다. 유럽을 마치 적으로 대하며 위협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독일은 연방 검찰 차원에서 미 국가안보국 전자감시 프로그램이 독일 국내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도 스파이활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EU는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FTA 협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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