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스촨성에서는 나흘째 계속된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박정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쓰촨성 스팡시.
폭우로 불어난 흙탕물이 마을 전체를 집어삼킬 듯 밀려옵니다.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해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집니다.
<녹취> "빨리 탈출해요"
한 남성이 이미 반쯤 무너진 집을 빠져나오는 순간 남아있던 건물마저 급류에 사라집니다.
목숨을 건 구조 활동도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녹취> "힘내요.힘내"
강물에 고립된 근로자들이 굴삭기를 이용해 줄을 타고 가까스로 안전지대로 대피합니다.
물바다로 변한 도시에선 구명보트가 유일한 생명줄.
주민들이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인터뷰> "(물에서 얼마나 기다렸나요?) 10분 정도요. (많이 추웠겠어요?) 네."
길을 가다 홍수를 당한 주민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지붕 위에 살아남은 돼지들은 이번 홍수의 위력을 실감케 합니다.
나흘 동안 계속된 폭우로 쓰촨과 산시 등 중국 중남부에서는 9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번 홍수에 이어 모레는 강력한 태풍 솔릭이 중국 동남부 지방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중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