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조車 가로막은 얌체운전…누리꾼 ‘공분’

입력 2013.07.17 (22:34)

수정 2013.07.17 (22:35)

수몰사고 구조차 출동 영상 인터넷 확산 "무개념 운전자 처벌해야"

지난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 수몰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구조대 차량에 길을 터주기는커녕 끼어드는 승용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중고 자동차 전문 사이트 '보배드림'에는 '긴급차 양보운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수몰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긴급 구조차량이 끼어들기 한 승용차 때문에 한참을 서 있어야 했다"며 15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한강대교의 교통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119 긴급차량이 급하게 달려와 내가 우측 차선 2개를 막고 차량을 통과시켰는데 뒤에 있는 흰색 차량 운전자가 왜 길을 막느냐며 항의하더라"며 "이 운전자는 앞질러가더니 결국 구조차량 앞으로 끼어들기를 했다"고 적었다.

해당 구조차량은 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원 24명을 싣고 도봉소방서에서 한강대교 남단에 있는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중이었다. 119구조차량은 한강대교에서 발이 묶여 1시간 이상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는 끼어들기 한 차량의 운전자는 물론 당시 구조차량에 길을 적극적으로 비켜주지 않은 얌체 운전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chal***는 "119보다 더 급하다는 무한이기주의 사고방식이 바로 한국인의 특성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dld***는 "같은 시민으로서 창피하고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한 누리꾼은 "독일은 뒤에서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모세의 기적처럼 앞차들이 갈라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차량 소유주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mar****는 "차 넘버와 차주의 신상공개를 요청한다"며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가 나서 이들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망신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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