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생존자 당시상황 증언 “철수지시 없었다”

입력 2013.07.17 (21:10)

수정 2013.07.17 (22:17)

<앵커 멘트>

이번사고 당시 사망실종된 7명외에 10명의 근로자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철수지시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망,실종자 7명과 함께 작업을 했던 유일한 생존자 이원익씨...

이 씨가 전한 당시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사고 당일 상수도관 공사현장에선 이씨를 포함해 모두 17명이 3팀으로 나눠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4시 40분 중간에서 작업을 하던 6명이 근무교대를 위해 철수합니다.

순간 가장 깊숙한 곳, 물을 막는 차수막 옆에 있던 8명도 물이 차오르는 위험을 느끼고 나가자고 소리칩니다.

입구와는 천여미터, 작업자 8명은 전력으로 뛰었습니다.

<녹취> 이원익(생존자) : "그분이 철수하자고 해서 다같이 나오던 와중에 전부다 넘어졌어요."

10분뒤 차오른 물은 6mm 두께의 철제 차수막을 뚫고 터널 안으로 쏟아졌습니다.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부들은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녹취> 이원익(생존자) : " 진짜 죽을힘을 다해서 뛰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어디에 쓰러졌는지 ."

입구와 중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9명은 굉음을 듣고 먼저 탈출한 뒤였습니다.

<인터뷰> 다른 생존자(음성변조) : "'붕'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입구에서 돌아보니 사람 한 명이 뛰어나오고 뒤로 물이 쏟아졌다."

10분이 생사의 기로를 갈랐습니다.

시공사측은 사고 당일 오후 4시 17분 하청업체에 공사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지만 생존자들은 공식 철수지시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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