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의 모든 것’ 첫 올스타 홈런왕

입력 2013.07.18 (21:58)

수정 2013.07.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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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8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승엽은 18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올스타전의 전야 행사로 열린 '희망을 쏘다' G마켓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6개를 쏘아 올려 2개에 머문 나지완(KIA)을 누르고 최고 거포의 영광을 안았다.

정규리그에서 5차례나 홈런왕에 오르고 올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354개로 늘리는 등 한국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바꾼 이승엽은 거포들의 경연장인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처음 정상을 밟고 자존심을 드높였다.

그는 2001년 연장전에서 양준혁(당시 LG)에게 패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시즌 홈런 1위 박병호(넥센·19개)를 비롯해 정성훈(LG·5개), 나성범(NC·6개), 나지완(13개), 김현수(두산·8개), 김대우(롯데·4개), 강민호(롯데·5개) 등 8명이 참가한 홈런 레이스에서 이승엽(9개)은 토너먼트 내내 최다 홈런을 터뜨리며 격이 다른 홈런쇼를 펼쳤다.

이승엽은 이날 7아웃제로 진행된 8강과 4강에서 각각 8개, 4개로 최다 홈런을 터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그는 10아웃제로 치러진 결승에서도 5아웃만에 홈런 3개를 터뜨려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승엽이 이날 제2의 홈인 포항구장에서 터뜨린 홈런은 모두 18개다.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직선타로 포항구장 우측 펜스를 넘기는가 하면 우중간 외야에 자리한 정자 초가를 직접 때리는 큰 아치를 그려 참가 선수들을 주눅이 들게 했다.

이승엽은 우승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 부상으로 G마켓에서 후원하는 최신 울트라북을 받았다.

또 비거리에서도 가장 긴 135m짜리 홈런을 날려 최장 비거리상(부상 100만원 상당 태블릿 PC)까지 2관왕을 휩쓸었다.

삼성의 팀내 최고참인 포수 진갑용은 배팅볼 투수로 나서 입맛에 맞는 공을 정확하게 던져주며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우승을 크게 도왔다.

이승엽은 우승을 확정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진갑용 선배에게 우승하면 사례하겠다고 했는데 상금을 7:3으로 나누겠다"며 밝게 웃었다.

기대를 모은 박병호는 8강에서 6방의 대포를 쏴 3개에 그친 정성훈(LG)을 가볍게 제압했으나 4강에서 '복병' 나지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병호와 나지완은 7아웃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해 한 번씩 기회에서 승자를 가리는 서든 데스에 돌입했고, 2차 서든 데스에서 나지완이 포물선을 그려 침묵한 박병호를 물리쳤다.

박병호가 이변 속에 탈락한 데 이어 정규리그 홈런 더비 2위를 달리는 최정(SK·18개)이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정 대신 출전한 김대우는 8강에서 1개에 그쳐 2개를 친 김현수에게 패했다.

한편 평일 오후에 열린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 레이스를 보기 위해 6천 397명의 관중이 구장을 찾았다.

포항구장의 수용 규모는 1만 2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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