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추진 중인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NC는 외국인 선수를 다른 구단에 넘기는 대신 주전급 선수 또는 유망주를 영입해 전력을 살찌우려는 자구책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용병 트레이드는 NC가 일정한 전력을 유지하도록 배려한 외국인 선수 3명 보유라는 원래 취지에서 어긋난 선택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올 시즌 다른 구단(2명)과 달리 3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하는 NC는 이들 중 왼손 투수 아담 윌크(26)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아담은 어깨 통증으로 21일 2군에 내려갔으나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부족해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됐다는 게 정설에 가깝다.
김경문 NC 감독은 28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4강 진출을 노리는 구단에서 연락이 오지 않겠느냐며 아담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31일이다.
4강 경쟁팀 중 투수 앤서니 르루를 방출한 KIA가 아담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완 벤저민 주키치 때문에 속을 앓는 LG도 잠재적인 영입 구단으로 꼽힌다.
아담은 올해 15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은 특출나지 않지만 젊고 구위가 나쁘지 않아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내년 순위 싸움에 본격 가세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NC는 올해 전력 보강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선수 맞교환, 준척급 선수의 영입이 쉽지 않자 외국인 선수를 트레이드에 적극 활용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신생팀 NC의 전력이 너무 뒤처져 흥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외국인 선수와 3명까지 계약하도록 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 불가 등을 포함한 운용 지침에 대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NC는 외국인 선수도 국내 선수와 같은 똑같은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KBO의 생각은 NC와 약간 다르다.
KBO의 한 관계자는 29일 NC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신생팀에 한해 외국인 보유수를 늘린 원래 뜻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며 "차기 단장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짚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병 농사가 팀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현실에서 신생팀에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쓰도록 배려한 것이 자칫 무용지물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NC에 준하는 신생팀 지원을 받는 제10구단 KT가 2015년 1군에 합류를 앞둔 시점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KBO는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다른 KBO의 관계자는 "신생팀이 타 구단과 외국인 선수끼리만 트레이드하도록 단서를 붙이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