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부활한 타선…상위권 호시탐탐

입력 2013.07.29 (12:01)

수정 2013.07.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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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전통의 강점인 타선의 힘이 살아난 것을 원동력 삼아 상위권 자리를 넘보고 있다.

두산은 26∼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한지붕 라이벌전'에서 난타전 끝에 2승1패를 거둬 어느덧 3위 넥센에 한 경기차로 다가섰다.

선발·불펜의 연쇄 붕괴로 팀이 가라앉아 6월 내내 순위가 6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7월 들어 10승 5패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하순 4위와도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던 것을 떠올리면 한 달 동안 폭풍 같은 질주를 했다고 평할 만하다.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 어렵고, 불펜 필승조도 두텁게 다지기 어려운 '마운드 가뭄'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두산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힘은 단연 팀 타율 1위(0.289)를 달리는 타선에 있다.

올 시즌 불어온 타고투저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시즌 팀 타율 0.260으로 4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산 타선의 발전은 눈에 띈다.

두산은 타율뿐 아니라 출루율(0.376)과 도루(116개)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팀 홈런(56개)은 공동 4위이면서도 가장 많은 2루타(143개)와 두 번째로 많은 3루타(24개)를 때리며 장타율 1위(0.418)를 달린다.

두산의 지난 시즌 팀 출루율은 0.332, 장타율은 0.354, 도루는 116개였다.

타선만 놓고 보자면 거침없이 때리고 달려 '두산 육상부'라 불리던 시절을 재현하는 듯하다.

실제로 활약하는 선수들 가운데 당시의 화끈한 공격을 이끌던 이가 꽤 많다.

2011년 타율 0.301, 2012년 타율 0.291에 그친 두산 타선의 '핵' 김현수는 올 시즌 0.317을 기록하며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두산 기동력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이종욱의 부활은 더 눈부시다.

지난 시즌 타율 0.240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그는 올해 0.325로 규정타석을 채운 두산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도루도 벌써 20개를 기록해 2010년 이후 3년 만에 30도루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제대한 민병헌이 타격에 눈을 뜬 듯 스윙 솜씨를 마음껏 뽐내고, 지난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쳤던 김재호·정수빈·이원석 등도 돌아가며 공격에 힘을 보탠다.

최근 상승세를 탄 민병헌, 김재호, 이원석 세 명의 7월 합산 타율은 0.331에 이른다.

두산 타선은 7월 팀 타율 0.316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다만, 이 상승 기류를 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불안한 마운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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