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이종욱이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 시작 벨이 울림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종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경기 1시간 전 제출한 양팀 타순표에도 그렇게 기재됐고, 전광판에도 그의 이름이 두산 라인업의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볼' 사인이 울리고 나서도 이종욱은 중견수 자리로 가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그는 경기 직전 종아리에 통증을 팀 관계자에게 호소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이종욱을 정수빈으로 바꾸겠다고 요청했으나 심판진은 일단 이종욱이 그라운드에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종욱은 잠시 경기장에 나왔다가 정수빈으로 바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펴낸 올해 대회 요강을 보면 타순표 제출 후 선수를 바꿀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주심이 선수의 경기 불능을 인정할 때 나중에 공격하는 구단의 해당 선수는 타순표에 기재된 대로 수비 위치에 나가 플레이볼이 선언된 뒤 바뀔 수 있다고 돼 있다.
심판진은 이종욱이 뛸 수 없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뒤 선수 교체를 승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