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분노의 금요일’ 시위…총기난사 주장

입력 2013.08.17 (21:14)

수정 2013.08.18 (09:10)

<앵커 멘트>

이집트 사태가 끝내 내전으로 치닫는 걸까요?

어제 '분노의 금요일' 시위는 다시 피로 물들면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또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군부의 헬기가 시위대에 총기를 난사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총소리가 잇따르고 거리 곳곳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시위대가 총격을 피해 다리 난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다 추락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녹취> "군부 정권 타도하자."

분노의 금요일로 이름붙여진 시위는 이집트 전역에서 이어졌습니다.

<녹취> 아흐메드 가발리(무르시 지지자) : "모든 사람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러 나왔습니다. 군부 통치를 타도해야 합니다."

시위 해산 과정에서 최소한 9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6백여 명이 숨진데 이어 또다시 많은 희생자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군이 헬기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군부는 시위대 일부가 총기를 탈취해 군과 경찰을 공격한다면서 시위를 주도하는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습니다.

군은 시위대 수백 명이 들어가 있는 카이로의 한 이슬람 사원을 포위한 채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태가 내전으로 확대될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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