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 대통령 ‘지하벙커’ 회의 비난…정부 유감

입력 2013.08.20 (12:02)

수정 2013.08.20 (19:09)

<앵커 멘트>

북한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하고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남북관계 복원 움직임과 관련해 비난을 줄여왔었는데 오늘 북한의 발표가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회의를 하고 확고한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한 것을 겨냥해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자는 청와대 지하의 전쟁지휘소에서 국가안전보장 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북침태세를 고취하는 놀음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평통은 박대통령의 실명대신 남조선 당국자란 표현을 사용하고 어제 언급이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화 상대방을 모독하는 도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비상사태 대처훈련인 을지훈련의 일환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어떤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담화는 북측이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가운데 사실상 첫 대남비난으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조평통의 담화 내용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앞으로 어떤 영향 있을지를 충분히 분석한 뒤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준비차원에서 모레부터 기업별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KBS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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