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31)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다가 삐끗했다.
손승락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9회 등판했으나 동점을 허용해 세이브 추가 기회를 날렸다.
상대 선두 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손승락은 대타 박준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대주자 백민기를 견제사로 솎아냈다.
경기 종료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둬 세이브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으나 손승락은 후속타자 장성호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는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
다음 타자 조홍석의 타석 때 연이은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다.
손승락은 9회말 롯데 마무리 투수 정대현이 끝내기 실책을 저질러 세이브 대신 쑥스러운 시즌 3승(2패 43세이브)째를 거뒀다.
손승락은 올 시즌 세이브 부문에서 2위 봉중근(LG)을 7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끝판왕' 오승환은 2005년 중반부터 팀의 뒷문을 책임지더니 이듬해 세이브 47개를 수확해 아시아 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2011년에도 47세이브로 동률을 이뤘다.
착실히 세이브를 쌓으며 오승환의 기록에 한 걸음씩 다가서던 손승락이 이날 세이브에 실패해 넥센으로서는 승리에도 뒷맛이 씁쓸했다.
이대로 간다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해도 여전히 불안감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손승락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염 감독은 "누구든 블론 세이브 저지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나온 결과이므로 탓할 생각은 없다"고 손승락을 두둔했다.
아울러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손승락의 세이브 행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승락이 남은 시즌 7경기에서 '끝판왕' 오승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