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변연하·신정자 은퇴 뒤 걱정”

입력 2013.11.04 (07:25)

수정 2013.11.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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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위기엔 변연하, 신정자만 찾게 되는데 이 선수들이 은퇴한 뒤가 더 문제죠."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한국은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65-43으로 크게 져 준우승했다.

이 대회 상위 3개 나라에 주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진출권은 따냈지만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부터 최근 일본을 상대로 3연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풀리그에서 연장 접전 끝에 7점 차로 졌을 뿐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28점, 이번엔 22점을 패하는 등 일본에 대한 전력의 열세가 두드러진다.

위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선수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고참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분명히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야 어려운 시기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감독은 결승전 완패에 대해 감독 책임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아 최하위였던 팀을 우승으로 끌어올린 그는 "그게 많은 훈련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것이지만 이번 대표팀은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결승전 패인을 짚었다.

선수들이 모두 함께 모여 대회를 준비한 것은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위 감독은 "준비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실 믿을 것은 선수들의 노련미뿐이었다"고 털어놓으며 "과정이 어찌 됐든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해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제 중국을 상대로 고참 선수들이 이겨보겠다고 덤비는 것을 보고 코끝이 찡해지더라"며 "변연하, 신정자 등 많이 뛴 고참 선수들에게는 고맙고 출전 기회를 충분히 주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운 점은 일부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것과 일본과의 풀리그에서 연장전 끝에 패한 것을 들었다.

위 감독은 "정선화나 하은주가 있었더라면 골밑이 좀 더 탄탄해졌을 것"이라며 "그때 일본을 이겨 1위로 4강에 갔더라면 체력에서 이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수 있었다"고 짚었다.

"정상일, 정선민 코치와 김영주, 이지승 전력분석원 등 이번 대회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인 위 감독은 "10일 바로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귀국해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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