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손흥민(21·레버쿠젠)이 '친정'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는 맹위를 떨쳤다.
한국 선수가 유럽 주요 리그 공식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레버쿠젠은 후반 44분까지 뛰며 3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을 앞세워 함부르크를 5-3으로 제압했다.
9승1무2패가 된 레버쿠젠은 승점 28로 바이에른 뮌헨(승점 3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28)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전반 9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쐈다.
페널티지역 안 왼쪽 지점에서 함부르크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강한 왼발 슛을 차넣어 1-0으로 만들었다.
8월11일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리그 경기에서 약 3개월 만에 나온 2호 골이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반 17분에 다시 한 골을 보탰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함부르크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왼발슛을 성공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유소년 팀을 거쳐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친정' 함부르크는 이후 두 골을 만회해 2-2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이때 '친정'에 다시 비수를 들이댄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수비 몸 맞고 흐른 공을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 리그 4호 골로 다시 3-2를 만들며 레버쿠젠이 리드를 잡도록 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에 어시스트 한 개를 추가했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키슬링은 골키퍼를 제치고 한 골을 보탰다.
함부르크는 후반 29분 피에르 미셸 라소가가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 4-3으로 다시 추격했지만 레버쿠젠이 후반 44분에 곤잘로 카스트로가 치열한 공방전에 쐐기를 박는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