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유럽 축구에서 해트트릭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1·레버쿠젠)이 9일(현지시간)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고 어시스트 1개를 보태는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파리 생제르맹)도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 골을 넣어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네 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는 호날두는 전반 12분과 26분, 후반 31분에 한 골씩 차례로 넣었다. 이 가운데 전반 26분에 넣은 골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10승1무2패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1승1패)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1위 FC바르셀로나(11승1무)와는 3점 차이다.
이번 시즌 리그 13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는 2009-2010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이후 개인 통산 23번째 해트트릭이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이브라히모비치도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 골을 폭발시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2분, 후반 30분에 연달아 상대 골문을 갈라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역시 후반 12분에 넣은 골은 페널티킥을 통해서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9승4무로 무패 행진을 계속하며 2위 릴(8승3무2패)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로써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한 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게 됐다.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15일과 1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연달아 맞붙어 이긴 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플레이오프 대진이 결정됐을 때도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경기는 두 '특급 골잡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열리게 되면서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