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시대’ 계속…올림픽 2연패 활짝!

입력 2013.11.10 (09:27)

수정 2013.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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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3-2014시즌에도 '이상화의 시대'는 저물지 않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올 시즌 첫 월드컵 시리즈부터 여자 500m 세계신기록(36초74)을 작성하며 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올해 1월 치른 지난 시즌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36초80)을 0.06초 앞당긴 것이다.

이로써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역대 세계기록표에는 연달아 이상화의 이름이 새겨지게 됐다.

마치 이상화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이상화에 앞서 위징(중국)이 2012년 최초로 37초대의 벽을 깨고 36초94의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단발성 기록'에 머문 반면 이상화는 연달아 새 장을 열면서 최강의 지위를 굳게 다졌다.

연달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빙속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선수들은 어김없이 올림픽에서도 역사를 만들어내곤 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의 역사만 살펴봐도 당대의 스타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1년 최초로 43초대의 벽을 무너뜨린 이래 이듬해까지 세 차례 연속 세계기록을 작성한 앤 헤닝(미국)은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했고, 헤닝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세 차례 신기록을 세운 셰일라 영(미국)이 4년 뒤 금메달까지 이어받았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이던 크리스티나 로텐버거(동독)는 당시를 전후로 4차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994년 릴레함메르까지 이 종목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보니 블레어(미국)는 1987년부터 1995년 사이에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클랩스케이트 시대의 개막과 함께 블레어를 밀어내고 빙판을 지배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7연속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종전 38초69이던 기록을 37초22까지 끌어내렸다.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당연히 르메이돈의 차지였다.

르메이돈 이후 예니 볼프(독일)가 3연속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한창 절정이던 볼프를 막아서고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한 주인공이 2010년 밴쿠버에서의 이상화였다.

이제는 두 시즌에 걸쳐 연달아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가 절정에 올랐다.

기술이나 체력에서 이미 세계 정상을 질주하는 이상화는 새 시즌을 최고의 스피드와 함께 시작하면서 한층 자신감을 얻고 소치올림픽 2연패를 향해 질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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