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철 군단 중심에는 ‘화수분 유스팀’

입력 2013.12.01 (16:21)

수정 2013.12.01 (16:24)

6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가 발굴되는 '화수분 유스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포항은 2003년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2013년부터 포항제철고)로 이어지는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전 수문장 신화용, 중원 사령관 황진성, 좌우 풀백 김대호, 신광훈 등이 모두 유소년팀을 거쳐 입단했다.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이동국, 박원재(이상 전북), 오범석(경찰), 신진호(카타르SC 임대) 등도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선수들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최근 3년간도 신인왕급 선수가 잇달아 등장,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K리그 신인상을 받고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미드필더 이명주는 그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고무열도 올 시즌 8골 5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중반부터는 초·중·고를 모두 포항 유스 선수로 지낸 김승대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황진성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면서 막판 상승세에 힘을 싣는 등 어린 선수들이 우승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포항 선수단 36명 중 유소년팀을 거친 선수는 15명으로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2009년부터 매년 고교 졸업 또는 대학 재학 중인 유소년팀 출신 선수가 성인팀에 합류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 포항은 자유계약과 우선지명 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을 정도로 '키워 쓰는 재미'를 쏠쏠하게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은 팀에서 뛰면서 호흡을 맞추고 서로 잘 아는 '형제 같은' 선수들이 프로에서도 함께 뛰면서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유소년팀을 거치지 않은 선수에게는 처음에는 다소 분위기가 낯설 수 있으나 오히려 실력을 더 갈고 닦을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현재 주전으로 뛰는 선수 외에도 청소년 대표 출신인 문창진, 이광훈 등 아직 기회를 기다리는 '새싹'들도 즐비해 미래를 밝힌다.

올해 기준으로 U-18팀 포항제철고에는 35명, U-15 포항제철중 33명, U-12 포항제철동초에서는 43명의 '예비 강철 전사'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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