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멘트>
고층건물의 윤곽만 남겨놓은 스모그가 서울 도심을 뒤덮은 모습입니다.
스모그 속 미세먼지만 거르면 시커먼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또, 확대해보면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덩어리가 드러납니다.
이런 미세먼지를 벌써 엿새째 우리가 마시고 있는 겁니다.
관측 이후 가장 길게, 또 가장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이 이렇게 시계방향의 바람을 일으켜 중국발 스모그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색 부분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지역인데, 평소보다 최고 8배까지 높아진 곳도 있습니다.
천리안 위성 영상에 중국에서 한반도까지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는 게 미세먼집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과 뚜렷하게 대비되는데요.
미세먼지 예측 영상인데요.
오늘 남부지방은 비가 내려 농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비가 오지 않는 중부지방은 내일 또다시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미세먼지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중금속도 다량 함유돼 있는데요, 인체에 70% 이상 축적된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발 미세먼지의 20%는 중금속, 미세먼지농도가 높은 날, 대기 중 납과 비소 등 중금속 함량은 평소의 최고 8배 이상 급증합니다.
이 중금속이 몸안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몸안에서도 '들어온 입자를 녹이는 정도'인 산성도가 장기별로 다른데, 체액과 폐, 위와 같은 조건에서 중금속을 녹여봤습니다.
먼저 코로 호흡했을 때를 가정한 상황.
코 점막에서부터 중금속이 녹기 시작해 폐에 이르렀을 때는 카드뮴은 74%, '신경성 독성물질' 납은 42%가 녹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가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납의 71%, 아연과 카드뮴은 80% 이상 녹아 인체에 축적된다는 연구결괍니다.
<인터뷰>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납과 아연은 폐에서는 잘 용해되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지만 위로 들어갔을 경우 70내지 80% 용해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결과라고 볼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호흡했을 때보다, 음식물이나 손에 묻은 미세먼지를 입으로 삼켰을 때 더 많은 양의 중금속이 몸에서 녹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 호(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원장) : "인체에 녹는다는 건 흡수가 된다는 겁니다. 흡수가 된 뒤 중금속은 체내에서 축적되기 때문에 지금은 미량이지만 아주 고농도로 장기간 흡수되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야외에서는 음식물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