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서 새 시즌 준비 ‘착착’

입력 2014.03.06 (13:13)

수정 2014.03.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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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한국인 왼손 투수 류현진(27)이 시범경기를 통해 순조롭게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실점(2자책점) 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원래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는 류현진은 이날도 초반에 약간 흔들리는 듯했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다.

처음 실점한 1회에는 상대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이 기습번트 안타를 기록하고 이어 조이 보토의 병살타성 타구 때 악송구가 나오는 등 수비 불운이 따랐다.

두 번째 실점이 나온 2회에는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에게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2사 1, 2루에서 다시 만난 해밀턴에게 던진 공이 한복판에 들어가는 등 몇 차례 실투가 있었다.

그러나 연속 안타로 위기에 몰린 1, 2회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대량 실점을 막는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3회 들어서는 조이 보토-라이언 루드윅-제이 브루스로 이어지는 신시내티 3-4-5번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냈다.

느린 변화구로 보토의 타이밍을 빼앗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루드윅에게는 빠른 공 세 개를 연달아 꽂아넣어 다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브루스에게는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이 밖에도 몇 번의 실투를 제외하면 낮게 구석을 찌르는 '주무기' 체인지업과 직구의 위력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첫 두 번의 선발 등판 성적과 비교해도 류현진이 훨씬 안정적으로 새 시즌을 향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류현진은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이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 맞고 2실점했고, 두 번째 경기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도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날도 4이닝을 책임지며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올해 몸무게를 5㎏ 감량하고 일주일 가량 먼저 출국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등 지난해보다 한층 철저하게 새 시즌을 준비한 결과가 보이는 듯하다.

지난해 두 번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 이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불안감을 안겼다면, 올해는 팀 내에서의 지위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이달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벌이는 두 차례의 개막 시리즈에서 '류현진 선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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